노고단과 마고麻姑할미
김동수
마고할미는 한국 신화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여신女神 또는 창조신이다. 마고할망, 마고할미, 마고할매, 혹은 마고선녀 등으로도 불린다. 본명은 마고麻姑이며 할미는 존칭이다. 한국 무속에서 창조신 위치에 있는 신神이었으나, 무속의 힘이 약해지고 외래 종교가 거듭 거듭 유입됨에 따라서 위상이 축소되어, 현재에 와서는 그냥 무속 신앙 속의 여신女神이 되었다.
지금도 지리산 노고단老姑壇 정상에 돌탑이 있는데 원래는 '마고할미'의 의미가 '한어미(聖母· 神母 · 大母)인데, 이것이 '늙은老의 의미로 '노고老姑'라는 명칭으로 변이되었다고 본다. 노고단老姑壇은 신라 화랑들이 이곳에서 수련하면서 탑과 단을 설치하고 마고할머니께 나라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사진(은, 책에서 감상 要): 1970년대까지 지리산 천왕봉에 있었다는 마고麻姑할미와 반야의 석상과 노고단 돌탑(1956년 9월 故 김근원 선생의 천왕봉 성모석상聖母石像)>
당시 화랑들이 쌓은 탑과 단은 1,000여 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초석으로 짐작되는 몇 개의 큰 돌들만 남아 있었으나 지난 1961년 7월 갱정유도(1928년 창교된 민족종교)에서 다시 축조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매년 중양절(음력 9월 9일)이 되면 갱정유도에서 산신대제山神大祭를 지내며 노고단老姑壇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p.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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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년간 『미당문학』 2024-하반기(18)호 <특집 1/ 한민족과 삼신사상三神思想> 中
* 김동수/ 전북 남원 출생, 1981년『시문학』으로 등단, 시집『하나의 창을 위하여』『말하는 나무』『그림자 산책』『늑대와 함께 춤을』, 저서『한국 현대시의 생성미학』『시적 발상과 창작』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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