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 산경표* 공부 이성부(1942-2012, 70세) 물 흐르고 산 흐르고 사람 흘러 지금 어쩐지 새로 만나는 설레임 가득하구나 물이 낮은 데로만 흘러서 개울과 내와 강을 만들어 바다로 나가듯이 산은 높은 데로 흘러서 더 높은 산줄기를 만나 백두로 들어간다 물은 아래로 떨어지고 산은 위로 치솟는다 흘러가는 것들 그냥 아무 곳으로나 흐르는 것 아님을 내 비로소 알겠구나! 사람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들 흘러가는지 산에 올라 산줄기 혹은 물줄기 바라보면 잘 보인다 빈 손바닥에 앉은 슬픔 같은 것들 바람소리 솔바람소리 같은 것들 사라져버리는 것들 그저 보인다 -전문- * 산경표山經表: 영조 때 학자 신경준이 편찬한 것으로 알려진 우리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