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정숙자 : 김안 『시향』2014-겨울호 <기획연재 4. 시인과 삶/ 대담자 : 정숙자(시인), 김안(시인) " 발자국 한 개 삐뚤어졌다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걷는다" -시를 향해 정진하는 구도자의 풍경 속으로 정숙자 : 김안 정숙자 시인을 생각하면, 늘 먼저 그 단정하고 귀품 있는 모습부터 떠올리게 된다. 언제.. 제8시집 · 뿌리 깊은 달 2014.12.13
시집『뿌리 깊은 달』서평_시로 쓴 자서전적 시학의 언어/ 강기옥 『가온문학』2014-창간호(가을)/ 명시집 순례 시로 쓴 자서전적 시학의 언어 -정숙자 시집,『뿌리 깊은 달』(천년의 시작, 2013) 강기옥 프롤로그 - 사회학으로서의 시의 기능 농경국가에서는 농업기구나 농사일에 관한 언어가 발달하고 해양국가에서는 배와 고기잡이에 관한 언어가 발달한.. 제8시집 · 뿌리 깊은 달 2014.11.16
희망값/ 정숙자 희망값 정숙자 (모든 지불은 비스킷으로……) (사랑하는 비스킷, 오래도록 사귀어온 비스킷) 그것은 꿈에 대한 대가이니! 바람만으로 띄울 수 있는 게 꿈이라고 여기지 마라 뜨겁게 바삭하게 고소하게 구워진 고독, 고뇌, 고전을 지 불해야만 얻어지는 백화점에서는 골라올 수 없는 신의 .. 제8시집 · 뿌리 깊은 달 2013.11.30
뿌리 깊은 달/ 정숙자 뿌리 깊은 달 정숙자 소용돌이 휘말려 대가리 박살났을지라도 산산조각 다시 뭉쳐 강물의 호수의 바다의 심장이 되는 늦가을 어스름이면 쩌렁쩌렁 더욱더 불타오르는 그물로 작살로도 건질 수 없는 눈으로만이 만질 수 있는 오로지, 오직 한 마리 모남 메마름 게으름 서두름 없이 물결 .. 제8시집 · 뿌리 깊은 달 2013.11.29
절벽에서 날다/ 정숙자 절벽에서 날다 정숙자 절벽이란 지옥의 입구였다 나는 조류가 아니었기에 한 눈금 한 눈금 서슬 푸른 벼랑이 밤사이에 몇 척씩 자 라 올랐다 그 수치는 날더러 꺼지라는 암호였다 질시였다 박해였다 나는 침묵했다 침묵 속에 절벽을 구겨 넣었다 절벽은 구겨지면서 내 속울음보다 더 붉.. 제8시집 · 뿌리 깊은 달 2013.11.26
나의 작시욕(作詩慾)/ 정숙자 나의 작시욕(作詩慾) 정숙자 한 편의 시가 한 번의 기회다 그 한 번의 실패를 두려워한다 그 한 번의 빨강, 그 한 겹의 주황, 그 한 칸의 노랑 초록 파랑 쪽빛 보랏빛의 박자와 음을 지금 쓰는 이 한 편에 미래가 달린다 지금 쓰는 이 한 편에 과거도 변한다 지금 쓰는 이 한 편에 오늘이 뚫.. 제8시집 · 뿌리 깊은 달 2013.11.18
나의 작시기(作詩記)/ 정숙자 나의 작시기(作詩記) 정숙자 시를 아는 사람은 시로 사람을 취택하고, 시를 모르는 사람은 명성으로 시를 취택한다. -백곡 김득신 가난은 블랙홀이죠. 은행장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두께가 육중한 공책을 사고 첫 장에 떠억 간판을 걸었지요. 「생각은행」 총총히 저축했습니다. 이슬비.. 제8시집 · 뿌리 깊은 달 2013.11.14
정6각형의 사회/ 정숙자 정6각형의 사회 정숙자 변-1 점심에 삶은 계란 한 개를 먹었다. 그리고 지금 석식으로 또 한 개를 먹는다. (고기 대신) ‘닭~알=달걀’을 먹는 까닭은 내 허술한 뇌를 지키기 위해서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뇌 속 날개가 퇴화된다는 풍문이 있어 에라! 선수를 치는 것이다. 닭을 새(鳥)로 봐.. 제8시집 · 뿌리 깊은 달 2013.11.13
근육질 개요/ 정숙자 근육질 개요 정숙자 알맹이는 늘 <앞>에 있었다 <앞>은 우리의 삶을 태초부터 훈련시켰고 또 욕망케 했다 알맹이를 찾아 벗겨진 하루하루는 자그마한 알맹이가 되 기도 했고 더 큰 알맹이의 껍질이 되기도 했다 철커덩- 덜커덩- 먹구름 피워 올리며 보따리 실어 나르 던 그 옛날의.. 제8시집 · 뿌리 깊은 달 2013.11.07
시뮬라크르/ 정숙자 시뮬라크르 정숙자 가을에 태어난 나는 이듬해 봄부터 개구리소리를 듣고 자 랐다. 과르륵~ 과르륵~ 들판 가득 노래를 파종하는 개구리 들은 누구보다도 먼저 일어나 흙을 깨웠다. 몸통의 90%나 되는 뱃심으로 풀어내는 그 소리는 언제 들어도 푸근했다. “압정 4개, 그리고 개구리 한 마리.. 제8시집 · 뿌리 깊은 달 2013.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