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시집 · 뿌리 깊은 달 69

시집『뿌리 깊은 달』서평_ 나무의 詩/ 신진숙

『다층』2013- 여름호 나무의 詩 -정숙자 시집 『뿌리 깊은 달』 신진숙 정숙자 시인에게 시는 나무다. 나무는 뿌리 내린 곳을 떠나지 않는다. 어떤 땅이냐 어떤 토양이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대지에 한번 뿌리 내린 나무는 죽는 순간까지 다른 땅, 다른 지질(地質)을 가질 수 없다. 그것은 나무의 실존이다. 어떤 아픔이 따르더라도 나무는 자신의 세계를 떠나지 않는다. 떠날 수 없다. 무지막지한 힘으로 삶을 견디지 않으면 안 된다. 지표면을 따라 무한히 흘러가는 유목을 버리고 나무는 하나의 존재 안에 영원히 머문다. 그러나 견딘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나무가 세계와 소통하는 고유의 방식이 아닌가.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떠나지 않음으로써 나무는 꽃을 만든다. 꽃은 세계를 향한 나무의 전언이다. 계..

시집『뿌리 깊은 달』서평_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한 치유의 모색/ 김윤정

『詩現實』2013-여름호 <시집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한 치유의 모색 -정숙자 『뿌리 깊은 달』 김윤정 존재에 대한 논의의 겹들 하나의 소우주이자 우주의 큰 흐름 가운데 놓인 존재면서도 그러한 규정 아래서조차 결코 위대하다거나 평온한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시집『뿌리 깊은 달』평론_ 물결 깊은 각(角)의 서정/ 김창희

『문학과 창작』2013-여름호 <좋은 시집 좋은 시> 물결 깊은 각(角)의 서정 - 정숙자 시집『뿌리 깊은 달』, 천년의 시작 김창희 / 시인 소용돌이 휘말려 대가리 박살났을지라도 산산조각 다시 뭉쳐 강물의 호수의 바다의 심장이 되는 늦가을 어스름이면 쩌렁쩌렁 더욱더 불타오르는 그..

시집『뿌리 깊은 달』평론_시집 속의 시 읽기/ 정겸

『시사사』2013년 5-6월호 산소발자국 _ 정숙자 나무만큼만 서있다 가자 나무만큼만 그림자 뉘었다 가자 나무만큼만 태양 우러러 이슬방울 빚어 올리다 가자 나무만큼만 삶을 마시고 이 세상에게 산소 먹이다 가자 나무만큼만 바람에게 말 걸다 가자 프랑스를 바이칼호수를 타클라마칸을 이태리를 프랑스……를 밟아보지 못함은 나무 탓 아니므로 항하사의 지느러미와 무량대수 깃털을 지녔으나 제자리 서서 바라볼 수밖에 없음은 나무 탓 아니므로 나무만큼만, 언제든 나무만큼만 그렇게 힘껏 푸르게 밝게 하루를 살면 이틀이 채워지는 이틀을 살면 사흘이 깊어지는 언덕 위 나무만큼만 훨훨훨 버리고 가자 나무만큼만 별빛을 모으다 가자 나무만큼만 새아침 깨우고 가자 나무만큼만, 나무만큼만 둥근 기둥의 나무만큼만 -전문- 정숙자 『뿌리 ..

시집『뿌리 깊은 달』정신의 표상으로서의 달_자작시집 엿보기/ 정숙자

『시에』2013년 여름호 <작시집 엿보기> 정신의 표상으로서의 달 -『뿌리 깊은 달』(천년의시작, 2013) 정숙자 시집이 출간 된 지 한 달이 되었다. 책이 나오면 으레 뒤숭숭하니 바빠지게 마련, 이제 겨우 마음을 가다듬어야겠다싶은 찰나 원고를 쓰려니 왠지 서먹하다. 글이란 이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