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주소
이종성
모든 것들은
주소지로 간다
북태평양까지 거슬러 올랐다가도
회귀하는 연어들
모천의 주소를 갖고 있다
젊었을 적
필름이 끊어지시고도
용케도 집으로 돌아와 눕던
울 아버지
아흔 넘어 주소를 잃어버리고
새벽에 몰래
집을 빠져나가는 아버지
주소 찾아 헤매신다
남의 집 대문 앞에서
겨우 어머니 알아보시고,
'어디 갔었어?'
놓칠세라 주소 붙잡고 졸졸
따라오시는 아버지
-전문(p. 20-21)
* 블로그 註: 일본어 번역본은 책에서 일독 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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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사학 철학』에서/ 2024-여름(77)호 <문학_일본어로 읽는 한국시 57> 에서
* 이종성/ 1993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산의 마음』, 산문집『서대문, 사람의 길을 잇다』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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