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로또
임성화
조간신문 사회면에 고래가 나타났다
물길을 잘못 들어 그물코에 걸린 걸까
몸 곳곳 작살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만면에 옷음 띠고 지폐 헤는 늙은 어부
벼락을 맞기보다 더 힘들다 하는데
조상이 돌봤나 보다 일확천금 누렸으니
어젯밤 엄마 고래 새끼 울음 들었을까
고향길 거친 물살 길 잃어 더듬다가
반구대 조상들 서책 읽기 전에 눈감은
-전문(p.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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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목문학 제6집 『물을 돌리다』에서/ 2024. 7. 30. <파란> 펴냄
* 임성화/ 1999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아버지의 바다』『겨울 염전』, 동시조집『뻥튀기 뻥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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