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집에서 읽은 시

바다 로또/ 임성화

검지 정숙자 2024. 9. 8. 12:10

 

    바다 로또

 

     임성화

 

 

  조간신문 사회면에 고래가 나타났다

 

  물길을 잘못 들어 그물코에 걸린 걸까

 

  몸 곳곳 작살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만면에 옷음 띠고 지폐 헤는 늙은 어부

 

  벼락을 맞기보다 더 힘들다 하는데

 

  조상이 돌봤나 보다 일확천금 누렸으니

 

  어젯밤 엄마 고래 새끼 울음 들었을까

 

  고향길 거친 물살 길 잃어 더듬다가

 

  반구대 조상들 서책 읽기 전에 눈감은

      -전문(p.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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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목문학 제6집 『물을 돌리다』에서/ 2024. 7. 30. <파란> 펴냄 

  * 임성화/ 1999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아버지의 바다『겨울 염전』, 동시조집『뻥튀기 뻥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