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송나라의 시인 동파東坡 소식蘇軾의 시
한 대목이 가슴을 친다.
我生天地間 내가 천지간에 살아가는 것은
一蟻寄大磨 거대한 맷돌 위의 개미와도 같은 것
區區欲右行 개미가 제아무리 오른쪽을 가려 해도
不救風輪左 맷돌이 왼쪽으로 도는 것을 어찌하리
▶ 절박한 진검승부를 벌일 때가 아닐까(발췌)_ 이종문/ 시인
시조시인들 가운데서도 자유시를 쓰는 시인들의 수준을 넘어서는 작품을 쓰는 빼어난 시인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명 출판사로부터 좋은 시조집이 소외되는 바람에 서점에 유통되는 과정에서 크게 소외되고, 결과적으로 시조가 국민들로부터 소외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하이쿠가 일본의 국민문학이 되고 세계화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일본 국민들의 자기 것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있었고, 그 뜨거운 사랑의 밑바탕에 교육과 사회문화, 그리고 국가의 대대적인 지원이 있었음을 다시 한 번 음미해보았으면 한다.(p. 시 80/ 론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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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함께』 2020-봄호 <우리 시의 당면 과제> 에서
* 이종문/ 1993년《경향신문》으로 시조 부문 등단, 시집 『묵 값은 내가 낼게』『아버지가 서 계시네』『그때 생각나서 웃네』등, 계명대 한문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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