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1회 이용악문학상 수상작>
저항
김영승
풀도 고운 풀이면
먹었던 사람들
고비나물도 구기자 筍도
먹었던 사람들
食糧으로
먹었던 사람들
舊 소련 核발전소 건설에
강제 동원됐던
강제 노동했던 朝鮮人들
느릅나무 껍질을 먹었던
바보 溫達
花檀 나팔꽃 밑둥이
예초기에 잘리고
죽은 兵士의 워커를 삶아
먹었던 사람들
筍子도 태워
먹었던 사람들
잤던 사람들
하늘 밑이고
코스모스 大平原인
大地의
내 그림자 위이다
쓰레기통 뒤져
복어알 끓여 먹고 죽는
친구 사이 몇 명
사람들
참 추운 날의
곱은 손
사람들
-전문-
* 심사위원: 한영옥(시인) 김영탁(시인, 본지 주간) 오형엽(평론가)
--------------
*『문학청춘』2019-가을호 <제3회 문학청춘작품상/ 자선대표작>에서
* 김영승/ 1958년 경기 인천 출생, 1986년『세계의문학』으로 등단. 시집 『반성』『흐린 날』등
'잡지에서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도의 뒷면/ 이혜순 (0) | 2019.11.03 |
---|---|
슬픈 집중/ 박복영 (0) | 2019.11.03 |
박진임_ 시조는 언어예술이며 철학이며 역사다(발췌)/ 책상 : 최도선 (0) | 2019.11.01 |
복화술사에게/ 김종태 (0) | 2019.11.01 |
어락도(魚樂圖)/ 강영은 (0) | 2019.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