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자 위의 이 사과
기유빅(1907-1997, 90세)
탁자 위의 이 사과
오늘 저녁까지 그대로 놔두어라.
설마! 빵을 먹지 않고,
우유도 핥지 않는
죽은 사람들이 베어먹지는 않겠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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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유빅(Eugene Guillevic, 1907~1997) 프랑스 현대 시인. 그의 시들은 하나같이 짧으며, 긴 시가 있다 하더라도 짧은 시행으로 페이지의 반은 여백으로 남는다. 그는 오히려 여백으로 가시화된 침묵이 단어 자체보다도 낱말의 의미를 연장시켜주며, 그 여운으로 더 많은 말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소리 나는 단어와 단어 사이에 존재하는 묵음의 깊은 아름다움의 조화로 시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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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석주 시인의 『마음을 흔드는 세계 명시 100선』에서/ 2017.3.30.초판1쇄-2017,4,17.초판2쇄 발행, <북오션> 펴냄
* 장석주/『월간문학』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1979년『조선일보』신춘문예 시 부문 -《동아일보》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 당선, 시집『몽해항로』『일요일과 나쁜 날씨』등 많은 저서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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