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의 파문
게리 스나이더(Gary Snyder 1930~ )/ 강옥구 옮김
"아래로 은빛 연어가 지나가는
수면의 파문은 미풍으로
생기는 파문과는 다르다"
파도 위에서 질주하는 물기둥은
곱사등이 고래가
청어를 삼키며
숨쉬기 위해 공중 위로
돌파하는 것
자연은 책이 아닌, 연기, 하나의
뛰어난 오랜 문화
언제나 새로운 사건들
비벼서 벗기고, 문질러 지우고, 그렇게 이용하고, 이용하고, 또 다시
풀밭 밑에 감춰진
강들의 서로 꼬인 수로들
광활한 황야
외따른, 집.
황야 속의 그 작은 집,
그 집 속의 황야
둘 다 잊혀진다.
無性
그 둘이 함께, 하나의 커다란 빈 집.
-전문-
◈ 표2> 전문: 게리 스나이더(Gary Snyder 1930~)는,
193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곧 태평양 북서쪽으로 이주하였다. 워싱턴주에서 성장하면서 부모님 농장을 돌보며 철따라 삼림에서 일을하였다.
1951년 오레곤주에 있는 리드대학에서 문학과 인류학을 전공했다. 그후 인디아나 대학에 잠시 머문 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와서 버클리 대학교의 동양학과에 적을 두고 그 당시 새로이 퍼지던 서부쪽의 시 흐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1955년 여름, 대학을 떠나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길을 닦는 노동자로 일하였으며 파유트 시내의 배수시설 공사장에서 일을 하였다. "나는 일을 마치고 밤에는 명상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나를 놀라게 만드는 시를 내가 쓰고 있음을 발견하였다."라고 그는 그 당시를 기록하고 있다. 그해 가을 그는 비트운동의 개시를 알리는 "Six Gallery의 시낭독"에 참여하였다.
1956년 미국을 떠나 10년간의 외유 생활을 하였는데, 일본의 교토로 맨 처음 갔다. 일본에서 거주하는 동안 스나이더는 진지하게 참선 공부를 하였다. 그러는 한편 일본의 지식층과 참여불교 서클에 참여하였다. 또한 그는 태평양의 가장자리를 항해하는 유조선의 기관실에서 일을 했으며 알랜 긴스버그 등과 함께 인도의 여러 곳을 방문했으며 성지순례도 하였다.
1969년 스나이더는 북미에 영주하기 위하여 귀국했다. 그의 가족과 함께 캘리포니아 시에라 네바다의 구릉지에 손수 집을 짓고 정착한 그들의 생활은 19세기와 21세기의 테크놀로지를 병행하였다. 그는 계속하여 여행을 하면서 시낭독을 하고 대학에서 가르치며 자연환경 보호자들과 토착민들의 그룹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
1985년 스나이더는 UC Davis 대학의 교수가 되었으며, 저서로는 시집과 산문집이 있다. 산문집으로 『Practice of Wild』가 있고, 시집 『Tuttle Island』로 퓰리처 상을, 시집 『Mountains And Rivers Without End』로 미국의 시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Bollingen상을 수상하였다. 그는 또한 구겐하임과 American Academy of Arts and Letters의 회원이다. 시집 『No Nature』는 1992년 National Book Award의 수상작으로 추천을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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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리 스나이더 자선시집『무성無性』에서/ 1999.2.25. <한민사>펴냄
* 강옥구/ 시인, 번역가, 시집『지평선』(3인 공저), 『허밍버드의 춤』등, 수필집『들꽃을 바라보는 마음으로』『마음 없는 마음의 길』등, 역서『교육과 인생의 의미』『평화로움』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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