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발의 잠
신새별/ 아동문학가
서울역 광장에서
잠자는 아저씨의 맨발이
종이상자집에 누워 잔다.
어릴 적 뽀얗던 발이
까맣게 잠들어 있다.
어머니가 두 손으로 씻겨 주었을 발
힘없이 자고만 있다.
곧 서리가 내린다는데···.
아들딸한테 돌아가는 꿈이라도 꾸는지
엄지발가락이
꼼지락 꼼지락,
신발이
종이상자집 앞에서
까만 맨발을 지키고 있다.
-전문(p.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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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문학』2023 - 5월(651)호 <이 시대 창작의 산실/ 대표시> 중에서
* 신새별/ 1969년 서울 출생, 1998년『아동문예』 동시 당선, 동시집 『시조문학』으로 등단, 시집 『별꽃 찾기』『발의 잠』, 번역서『동화로 읽는 신화와 전설 그리스 신화』(김소희 시인과 공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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