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나무 아래서 사과하다 김경미 활짝 핀 꽃 그늘 밑을 지나가다 문득 생각했지요. 내가 망쳤구나. 그의 이십대를··· 이토록 젊고 눈부실 그 사람 인생의 봄을 갑작스런 이별통보로 내가 엉망을 만들었구나.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그 젊음. 그 화창한 시간을 내가 그랬구나. 문득 생각했지요. 하지만 그때의 갑작스런 마음이 변화도 어쩔 수가 없었으니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다고 변명하면서 봄꽃 활짝 핀 그늘 밑에 잠시 멈춰서서 미안했다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그 사과 전하려 직접 만날 생각은 영원히 없지만 그 사람 어느 날 활짝 핀 벚꽃 아래를 지나다 날 떠올리지 않고도 그냥 뭔갈 다 용서하는 기분이 되길 옛일 따윈 잊고 지금 참으로 단란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활짝 핀 청춘의 벚꽃 나무 아래를 지나며 그렇게 내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