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외 1편
문효치
저 내던져진 돌멩이에
별빛이 들어와 살고 있다
돌에 박혀 웃고 있다
돌이 구르는 대로 함께 구른다
돌이 발길에 차이면
함께 차여 여울에 빠진다
그 아름 오죽하랴
상처에서 금빛이 난다
우주를 떠나온 별빛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저 돌멩이 속에 들어왔다
돌멩이 싱글벙글 또 구른다
-전문(p.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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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막걸리
바람개비가 돌이간다
술병이 돌아간다
술이 돌아간다
바람개비가 돌 때
한 사내가 돌아간다
술은 돌아 돌아
어디로 흘러가는가
계곡물이 흘러간다
술이 흘러간다
한 사내가 흘러간다
세상의 심층
내장의 어느 계류
바람개비가 돌아갈 때
아, 나도 어지럽게
새 세상 만나러
돌아 돌아 간다
-전문(p.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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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헤이, 막걸리』에서/ 2023. 12. 15. <미네르바> 펴냄
* 문효치/ 1943년 전북 군산 출생, 1966년⟪한국일보⟫ &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계백의 칼』『어이할까』『바위 가라사대』 등 15권, 시조집『너도바람꽃』, 선집 및 전집『백제시집』등 6권,
* 정지용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김삿갓문학상, 석정시문학상,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등 수상.
*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사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역임, 현) 계간 『미네르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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