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외 1편 원가람 당신께 가고 싶었습니다 봄 지나 여름 오면 여름 지나 가을이 오고, 가을 지나 겨울 오면 늘 항상 그렇게 가 닿고 싶었습니다 아무런 주저함 없이 후회도 없이 천방지방 들쑥날쑥 천방지축 그렇게 잎도 생략한 채 당신께 피어나던 그 순간. -전문(p. 66) ------------------ 대나무 스키 물 위를 걷는 소금쟁이 절지동물이면서 수중생물처럼 휘적휘적 걷는다 다리에 공기주머니를 달고··· 너도 소금쟁이 같았다 뒷산에 눈이 내리던 어느 날 나무 잔가지에도 눈이 덮이고 풀숲에도 눈이 덮여 무릎까지 푹푹 빠질 때 너는 대나무로 스키를 만들었다 불에 대나무 앞부분을 그을리고 휘어 스키를 탔다 겅중겅중거리며 눈밭을 걸을 때는 다리가 긴 소금쟁이 같았다 친구야, 아무래도 잊히지 않는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