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집에서 읽은 시

전라도 눈길/ 이창호

검지 정숙자 2024. 2. 27. 01:33

 

 

    전라도 눈길

       큰외숙모님을 추억하다

 

     이창호

 

 

  눈 덮인 들녘

  얼음달빛이 차다

  두승산 먼 능선 아래

  달그늘이 시리다

  가슴이 울컥

  밀물 차오른다

     창호야, 말 좀 해 보아라

     말도 해야 느는 법이다, 잉?

  아, 그 걸걸한 정 깊은 말소리

  막내시누 그 막내아들 챙기시던 마디 굵은 목소리

    -전문(p.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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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가시회_현대향가 제6집『고대의 노래 현대의 노래』에서/ 2023. 12. 20. <문예바다> 펴냄

  * 이창호/ 전북 정읍 출생, 2007『시와시학』으로 등단, 시집『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거울』6호선 갈아타는 곳』 등, <시섬문인회> <현대향가>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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