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근작시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45

검지 정숙자 2024. 3. 6. 23:49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45

 

     정숙자

 

 

  화분에 갇힌 난초가 꽃을 피웠습니다. 말 못 하는 풀임에도 제 그리운 데를 바라보느ᄅᆞ 문 쪽으로 목이 휩니다. 꽃피움만이 그의 언어요 자유이거니, 향기는 그의 날아가고픈 마음이요 숙여 핀 꽃은 안길 데 없어 되돌ᄋᆞ온 메아리임을, 불립문자로 읽었습니다. (1991. 9. 26.)

 

          

 

아침이면

유리창 가득

눈 맑은 햇빛이 웃어줍니다

 

일흔 넘도록

자획만을 애끓은 이가

굶지도 않고,

먼 골에 묻히지도 않고,

 

이로써 족합니ᄃᆞ

당신께 드릴 오늘의 꽃은

이로써, 이로써 족하옵니다

   -전문(p. 7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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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결』 2024-봄(창간)호 <신작 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