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방《蒜艾齋 산애재》2020-3-16 (월) [ 배세복이 읽은 시편 · 5 ] 꽃 속의 너트 정숙자 꽃 속에 너트가 있다(면 혹자는 못 믿을지도 몰라. 하지만 꽃 속엔 분명 너트가 있지. 그것도 아주아주 섬세하고 뜨겁고 총명한 너트가 말이야.) 난 평생토록 꽃 속의 너트를 봐 왔어(라고 말하면 혹자는 내 뇌를 의심하겠지. 하지만 나는 정신이상자가 아니고 꽃 속엔 분명 너트가 있어. 혹자는 혹 반박할까? '증거를 대 봐, 어서 대 보라고!' 거참 딱하구나. 그 묘한 걸 어떻게 대 볼 수 있담.) 꽃 속에 너트가 없다면 아예 꽃 자체가 없었을 것(이야! 힘껏 되받을 수밖에. 암튼 꽃 속엔 꽉꽉 조일 수 있는 너트가 파인 게 사실이야. 더더구나 너트는 알맞게 느긋이 또는 팍팍 풀 수도 있다니까.) 꽃봉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