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시집· 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 92

'질마재문학상'에 시인 정숙자/ 세계일보(2018. 3. 21.)

<세계일보, 2018. 3. 21.> '질마재문학상'에 시인 정숙자 시 전문지 계간 '미네르바'에서 주관하는 질마재문학상 수상자로 정숙자(66, 사진) 시인이 선정됐다. 미당 서정주의 시혼을 기리는 뜻으로 제정된 이 상은 올해로 9회째를 맞는다. 시상식은 5우얼 16일 6시 서울 혜화동 '예술가의 집'..

좌담_2017년 주목할 만한 시집/ 김안 기혁 전소영(사회)

『현대시』2017-12월호|특별좌담 / 2017 올해의 시를 말한다|(발췌) 문학에서, 다시 문학으로 김안 · 기혁 · 전소영(사회) 1. 2017년, 원점의 귀환/ 2. 이후, 단절과 지속 1-촛불과 페미니즘/ 3. 이후, 단절과 지속 2-블랙리스트와 미당문학상/ 4. 이후, 단절과 지속 3-문단 경계와 독자/ 5. 2017년 ..

정숙자 시집『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 서평 : 오민석

<서평> 액체의 시간을 견디기 -정숙자 시집 읽기 『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 오민석/ 시인, 문학평론가 Ⅰ. 정숙자의 시를 처음 읽는 독자들은 그 낯설음에 당황할 것이다. 『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이라는 시집의 제목도 독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액체계단" 뒤에 쉼표가..

정숙자 시집『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 올해의 좋은 시집, 총평(발췌) : 현순영

『다층』2017-겨울호 [시집 속의 시 한 편/ 올해의 좋은 시집_총평(발췌): 현순영(문학평론가)] 살아남은 니체들 정숙자 그들, 발자국은 뜨겁다 그들이 그런 발자국을 만든 게 아니라 그들에게 그런 불/길이 주어졌던 것이다 오른발이 타버리기 전 왼발을 내딛고 왼발 내딛는 사이 오른발..

2017 청마문학상 심사평/ 정과리

2017 청마문학상 심사평 정과리 / 문학평론가, 연세대 교수 예심을 통해 올라온 7권의 시집 중에서 김상미의 『우린 아무 관계도 아니에요』, 이윤학의 『짙은 백야』, 정숙자의 『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 천양희의 『새벽에 생각하다』(가나다 순順)를 특별히 주목하였다. 이 시집들에 공통점이 있다면, 해당 시인들이 그 동안 구축한 시세계를 연장하면서도 타성에 빠지지 않고 더 큰 활기를 시에 불어넣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이 시인들이 시에 관한 한 아직 ‘많이 배고프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 허기가 그들로 하여금 새록새록 새로운 시를 쓰게 한다. 한국의 중년 시인들이여, 축복 있으라! 『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에는 시에 대한 의지가 용암처럼 분출하고 있다. 하지만 그냥 ‘시 쓰고 싶다’고 외치는 게 아..

정숙자 시집『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 찰학적 인식과 초월적 열망의 시 : 박수빈

<열린시학_ 시집 리뷰> 철학적 인식과 초월적 열망의 시 -정숙자, 『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파란, 2017) 박수빈/ 시인, 문학평론가 신비평가 중의 한 사람인 랜섬은 시에 대하여 특수한 가치를 지닌 특수한 담화형식으로 해명한다. 동시에 시인이 다루는 제재의 유형에 따라 사물..

정숙자 시집『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 프리즈, 플리즈 : 윤은영

『미네르바』2017-겨울호 [시집 속의 시 읽기]/ 윤은영(시인) 모레의 큐브 정숙자 하루하루가 사각으로 이어진다 모서리에 가끔 햇빛이 고이기도 한다 하루하루는 내 몸에 붙어 있지만 정작 그 하루하루의 색 깔을 누가 돌려 맞추는지는 확실치 않다. 뚜두둑! 뼈들이 틀어지면서 색깔이 어긋난다. 허어, 내 하루하루가 내 하 루하루가 아니란 말인가? 삶은 습관적이야 아닌가? ‘관습적인 삶’이라고 말해야 되나 삶-습-관 습-관-삶 관-삶-습 아무리 돌려도 숨은 패턴이 바뀌지 않는다 언제부터 이리 됐을까? 멀리서 볼 때만 수평이다. 수평을 잡기 위해 바다는 몇 십억 년 흔들렸지만 오늘도 여전히 밀리고 만다. 혼자여 서 깊고, 깊어서 넓고, 넓어서 삐걱대는 그 큰 수심을 혹 자는 푸르른 큐브라 한다. 머리카락 한 올..

정숙자 시집 『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 자작시집 엿보기

발상의 문은 어디서 열리는가 -『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파란, 2017) 정숙자 2012년 10월 17일 자정 무렵, 초인종이 울렸다. 그때 나는 읽은 책을 노트하고 있었다. 현관문을 열자 경비원께서 묻는 것이었다. "이 댁에 연세 든 남자분이 사시는지… 저기 쓰러져 계시는 분… 확인 좀 해보시지요." 바로 한 층만 더 올라오면 우리 집인데, 지그재그로 꺾어지는 계단의 좀 넓은 부분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잠든! 내 남편이었다. 우리 아랫집에서 쿵 소리가 가까이 울리자 문을 열어봤고… 심각한 상황을 경비초소에 알렸으며, 경비원은 즉시 119를 부른 다음 보호자를 찾기 위해 집집마다 벨을 눌렀던 것이다. 신속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만취 상태였던 그는… 두개골이 파열되어… 열흘 만에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정숙자 시집『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악마의 바늘」/ 작품론 : 정겸

《경기신문》2017-11-29 (월) 전자신문 16면 [아침시산책]/ 정겸(시인) 악마의 바늘 정숙자 총알이 나를 뚫고 지나가네 내 몸에선 피 한 방울 나지 않네 어떤 멍울도 흉터도 없어 의사를 찾아갈 필요도 없네 나는 훨씬 먼 곳에 와 있네 총알은 너무 먼 곳에서 날아왔기에 닳아 버린 것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