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속의 램프 윤석산尹錫山 출렁일수록 바다는 頑强한 팔뚝 안에 갇혀버린다. 안개와 무덤, 그런 것 속으로 우리는 조금씩 자취를 감추어 가고 溺死할 수 없는 꿈을 부켜 안고 사내들은 떠나간다. 밤에도 늘 깨어 있는 바다. 燒酒와 불빛 속에 우리는 소멸해 가고, 물안개를 퍼내는 화물선의 눈은 붉게 취해버린다. 떠나는 자여, 눈물로 세상은 새로워진다. 젖은 장갑과 건포도뿐인 세상은, 누구도 램프를 밝힐 순 없다. 바다 기슭으로 파도의 푸른 욕망은 아나고 밀물에 묻혀 헤매는 게의 다리는 어둠을 썰어낸다. 어둠은 갈래갈래 찢긴 채 다시 바다에 깔린다. 떠나는 자여 눈물로 세상은 새로워지는가 우리는 모두 모래의 꿈을 베고 누웠다. 世界는 가장 황량한 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