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까치발/ 윤석산

검지 정숙자 2019. 10. 9. 16:12

 

 

    까치발

 

    윤석산尹錫山

 

 

  내 키는 남들보다 한 치 가량 작다

  무얼 좀 꺼낼 참이면

  까치발을 들고도 간신히 닿을까 말까

 

  그래서 세상을 일들

  늘 나보다 한 치 위에 자리하고 있다

 

  한 치 밖 세상을 향해

  오늘도 나

  까치발을 들고 애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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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딩아돌하』2019-가을호 <초대시>에서

  * 윤석산/ 서울 출생, 1967년《중앙일보》동시 & 1974년《경향신문》시 당선, 시집『절개지』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