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극락강역/ 고성만

검지 정숙자 2024. 8. 24. 01:52

 

    극락강역

 

     고성만

 

 

  무궁화호 열차가 도착한다

  선로를 따라

  강물이 밀려온다

 

  허리까지 남실남실 잠겨드는 강

  토끼풀 삐비꽃 자운영 피어나던 강

  조각배 한 척 두둥실 띄워

  조기 홍어 젓갈 실은 채

  오르내리던 강

 

  아파트로 둘러싸인 언덕

  노란 물탱크

  드높은 고가도로에

  잊히지 않는 추억처럼

  울음만 남기고 사라진 이름처럼

 

  밀려온

  물결 휘감아

  무궁화호 열차가 떠난다

    -전문(p. 147-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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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와경계』 2024-여름(61) <특집 시   시인을 찾아서>에서

  * 고성만/ 전북 부안 출생, 1998 『동서문학』으로 등단, 시집『파씨 있어요?』외, 시조집『파란, 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