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59/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24. 8. 24. 02:04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59

 

    정숙자

 

 

  제 수첩의 첫 페이지엔 언제나 당신의 이름이 있습니다. 당신의 이름 주위에 오늘은 많은 꽃을 장식했습니다. 그러나 색칠은 하지 않았습니다. 왠지 수첩의 하얀 바탕을 그대로 간직ᄒᆞ고 싶었습니다. (1990. 12. 20.)

 

          

 

 

얼핏 작년에 쓴 메모가 보입니다.

 

무덤 나비 2023. 8. 9-1:38, 라고요

 

잠시 숨이 멎는 듯했습니다

내일모레 현충일이 다가오는데···

 

신에게나 바쳤을 1990년의 하얀 독백과

지난해 수첩 속 무덤 나비

꽃을 들고 지아비 찾아가는 하루 풍경을···

 

삼십 년 전(부터)

누가 예견했던 것일까요

그 누가 지켜봤던 것일까요

대체 누ᄀᆞ 왜 제 벼루에 불어넣어

 

자신도 모르는 새 받아적게 했던 걸까요

    -전문(p. 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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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와경계』 2024-여름(61) <신작시>에서

  * 정숙자/ 전북 김제 출생, 1988『문학정신』으로 등단, 시집『공검 & 굴원』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