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집에서 읽은 시

호박/ 조동화

검지 정숙자 2023. 5. 11. 12:37

 

    호박

 

    조동화

 

 

  불볕에 달아오른 돌담 위를 기어가며

 

  한 생 잎도 꽃도 사랑받지 못하고

 

  줄줄이 낳은 자식마저 비명에 보낸 어미

 

 

  그예 서리가 내려 온몸이 말라가도

  

  늦둥이 두어 놈만은 한사코 젖을 물려

 

  이 세상 가장 큰 열매 하늘가에 얹는다

    -전문(p.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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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통영문학상 수상작품집』 역대수상자 작품_에서/ 2021. 10. 15. <도서출판 경남> 펴냄

  * 조동화(2013년 김상옥시문학상 수상)/ 1978⟪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낮은 물소리』『나 하나 꽃피어』『쥐똥나무 열매만한 시들』『고백에 관한 명상』, 시선집『낙동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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