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경
김선호
길을 가는데
물이 보인다
누군가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있다
풍경 소리가 들린다
관세음보살
절에 아직 가지도 못했는데
독경을 하고 있다
연꽃이 보이고
새들이 날아다닌다
고요한 시간
모두 천천히 흘러간다
스님은 안 보이고
경 읽는 소리만 들린다
-전문(p. 175)
------------------------
*『2021 통영문학상 수상작품집』역대수상자 작품_에서/ 2021. 10. 15. <도서출판 경남> 펴냄
* 김선호(2012년 김춘수시문학상 수상)/ 충남 공주 출생, 2001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몸속에 시계를 달다』『햇살 마름질』『오래된 책장』
'사화집에서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힘 힘 너머로/ 장석원 (0) | 2023.05.12 |
---|---|
아무 망설임 없이/ 김충규 (0) | 2023.05.12 |
호박/ 조동화 (0) | 2023.05.11 |
공동작업실/ 김이듬 (0) | 2023.05.11 |
창령사 터 오백 나한/ 박영식 (0) | 2023.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