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궨당의 세계로 김은정/ 글 · 사진 제주에는 주봉主峯인 한라산을 중심으로 측화산側火山이 가족들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다. 한 마을에서 이웃으로, 가족으로 궨당으로 살아온 제주인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던바의 수(Dunbar's number)*로 유명한 인류학자 던바(Robin Dunbar)는 인간이 사회적으로 맺을 수 있는 관계를 최대 150명이라고 주장했다. 절친한 관계는 3~5명, 공감할 수 있는 사이는 15명, 이렇게 인연의 깊이와 관계를 확장해 나갈 때 그 최대치가 150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자의든 타의든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존재다. 그것은 역설적으로 완벽히 타인과 차단된 채 살아가는 삶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 더구나 내 고향 제주에서는 더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