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 詩 정여운 새벽 두 시, 비몽사몽간에 쿵! 하현달이 창틀로 낙상했다 신음처럼 달빛은 책상을 싸안았다 가장 먼저 떠오른 문장이다 아픈 구름이 능선에서 엉. 거. 주. 춤. 한다 40킬로미터의 직유가 시작되고 있다 삭정이 같은 불면 속에서 그림자가 화드득 자라난다 내게로 내려앉은 어머니의 뼈 두 마디 비틀려진 詩가 아련히 들려온다 -전문- 해설> 한 문장: 롤랑 바르트R. Barthes는 "그의 고통이 내 밖에서 이루어지는 한, 그것은 나를 취소하는 거아 다름없다."(「사랑의 단상」)고 하였다. 바르트는 이 전언이 나오는 장의 제목을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라고 붙였다. 타자의 이름에 대한 공감 혹은 통감은 모든 사상과 예술의 기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