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파도/ 정숙자 사랑의 파도 정숙자 사랑! 그 찬란함을 피할 수 있었던 이 있었을까 독약 같은 그리움 그 침몰과 난파의 밤을 겪지 않은 이 있었을까 어떠한 부와 명예도 우리를 그 혼란에서 구해내지 못하였다 행복감에 싸여야 했고 불행해야 했고 무엇보다, 고독에 빠져야 했다 겹겹의 파도 위에서 불..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2.02.17
등불/ 정숙자 등 불 정숙자 그대는 아마도 촉수 높은 등불이었나보다 생나무 찢어지듯이 그대를 잃고 송진같이 울어 보낸 몇 날 낮도 밤 밤도 밤인데 새 등을 바라지 않으니 이는, 그대를 두 번 잃지 않으렴이다 --------------------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에서/ 1993.12.31.<성현출..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2.02.16
오늘도/ 정숙자 오늘도 정숙자 오늘도 울어야 할 날이지마는 울지 않습니다 한 번 터지면 언제 마를지 모를 이 눈물을 섣불리 울지는 않으려고요 깊은 산골짝 모양 마음이 패여 그 속을 바람이 휩쓸고 가도 섣불리 울지는 않으려고요 오늘도 울어야 할 날이지마는, -------------------- * 시집『사랑을 느낄 ..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2.02.16
나 어디에/ 정숙자 나 어디에 정숙자 나 어디에 남아 있을까 태양 속에 별 속에 남아 있을까 씨앗들을 원하는 대지와 봄 첫눈 오는 날과 비오는 여름 가을의 노을 속에 남아 있을까 나 어디에 남아 있을까 우리 영원히 나뉜 그 날에 우리 영원히 못 볼 그 날에 --------------------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2.02.16
사랑할 수 있다면/ 정숙자 사랑할 수 있다면 정숙자 그대를 마음껏 사랑할 수 있다면 내 소유인 모든 것을 그대의 소유가 되게 하리 작고 아름다운 모든 것과 크고 빛나는 모든 것을… 몰아치는 파도가 치솟은 바위 하나를 사랑하는 만큼만 그대를 사랑할 수 있다면 그림자 짙게 새겨주는 촛불과 향긋한 머리카락..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2.02.08
사랑하되/ 정숙자 사랑하되 정숙자 우리는 사랑하되 구름처럼 바라봐야 해 우리는 사랑하되 강물처럼 투명해야 해 우리는 사랑하되 바람처럼 떠나야만 해 --------------------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에서/ 1993.12.31.<성현출판사>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 『문학정..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2.02.08
잘 가란 말/ 정숙자 잘 가란 말 정숙자 눈물은 슬픔의 꽃 어느 하루도 빼놓지 않고 나누던 웃음, 커피 장미꽃 풍성히 안고 처음 오던 그대여 잘 가란 말 가슴에 뭉쳐 차마 못하고 목만 메었네 --------------------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에서/ 1993.12.31.<성현출판사>펴냄 * 정숙자/ 1952년..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2.02.08
사랑을 느낄 때/ 정숙자 사랑을 느낄 때 정숙자 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 꽃 피는 게 아니라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로 가득하다 사랑의 울림은 그토록 마음의 정원을 흔든다 존재와 비존재의 모두가 축복을 받는 것 같다 누가 이처럼 열어줄 수 있을 것인가 두근거리는 미의 세계를, 도대체 ‘사랑..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2.02.05
사랑 무렵/ 정숙자 사랑 무렵 정숙자 아무래도 내 마음속에는 외치는 사람 있는가보다 일 초 일 순 잠자지 않고 이름 하나 외우고 있다 아무래도 내 마음속에는 말 배우는 아이 있는가보다 엄마, 엄마, 배울 때처럼 이름 하나 외우고 있다 --------------------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에서..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2.02.05
늘 당신을/ 정숙자 늘 당신을 정숙자 당신 마음 닫혀질 때 제 아픔은 문을 열어요 당신 마음 열려질 때 제 슬픔은 둑을 넘어요 흔들리는 물살 아래서 물풀처럼 자라는 사랑 당신은 꿈에도 모를 테지만 저는 늘 당신을 그리워해요 --------------------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에서/ 1993.12.31..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2.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