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사랑할 수 있다면/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2. 2. 8. 20:15

 

 

 

     사랑할 수 있다면

 

      정숙자

 

 

  그대를 마음껏 사랑할 수 있다면

  내 소유인 모든 것을

  그대의 소유가 되게 하리

 

  작고 아름다운 모든 것과

  크고 빛나는 모든 것을

 

  몰아치는 파도가

  치솟은 바위 하나를

  사랑하는 만큼만

  그대를 사랑할 수 있다면

 

  그림자 짙게 새겨주는 촛불과

  향긋한 머리카락이

  그대의 가슴으로 흐르게 하리

 

  죄 없는 사랑이 서로에게

  바닷물처럼 번져날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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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에서/ 1993.12.31.<성현출판사>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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