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취/ 정숙자 도 취 정숙자 애정의 끝에도 도취가 있다 그 무엇보다 어여쁜 도취! 어거지로 떼어놓는 사랑보다 더 밀착된 애정을 나는 아직 모른다 이제는 아득히 떠오르는 ‘사랑’ ‘삶‘ 이런 말들 되돌릴 수 없는 풍경 속에 여전히 피어 있는 아, 그리움 --------------------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2.02.05
초저녁/ 정숙자 초저녁 정숙자 마음의 나무 흔들어 보면 후두둑 떨어지는 이슬방울들 초저녁 보자기에 담아 보내신 별들 대하면 더욱 설워라 그대 거기에 나는 여기에 마주 보는 한 꿈이 너무 멀어라 --------------------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에서/ 1993.12.31.<성현출판사>펴냄 * ..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2.02.05
이 그리움을/ 정숙자 이 그리움을 정숙자 가장 조용한 시간에 당신은 오십니다 한 줄기 빛과도 같이 제 마음 비추십니다 생각하는 것 외에 다른 재주가 없는 저로서는 오로지 당신을 생각할 뿐 달리, 어쩌는 도리가 없습니다 손에 든 것 하나도 없이 저는 당신께 늘 바칩니다 보이지 않는 이 그리움을 당신은 ..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2.02.05
그대의 얼굴/ 정숙자 그대의 얼굴 정숙자 그대는 내 외롬의 상징 내 마음 안에 그대 없다면 나도 햇살처럼 즐거웠으리 여길 보아도 저길 보아도 물살 짓는 그대의 얼굴 이 넓은 가을 하늘에 떠오르는 그대 없다면 아, 나도 구름처럼 유유했으리 --------------------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2.02.05
외출/ 정숙자 외 출 정숙자 쇼윈도우에 비춰보며 걷는 나는 나 자신의 모습을 보려는 게 아니야 그대의 시선을 상상하려는 거야 --------------------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에서/ 1993.12.31.<성현출판사>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2.02.05
고독할 때/ 정숙자 고독할 때 정숙자 내가 고독할 때 그대는 빛난다 횃불을 들고 웃음 짓는 듯 어둠도 그대의 배경이면 화려하고 폭풍마저도 그대를 스치면 숲 속의 현들을 위한 것 같다 그대를 빛내기 위해서는 고독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고독은 나를 슬프게 하고 그대를 별로 빛나게 한다 -------------------..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2.02.05
아픈 작별은/ 정숙자 아픈 작별은 정숙자 아니다. 아니라고 여기려해도 하루하루는 그대를 나에게서 떼어내고 있다 그대 나에게 다가올 때 어디에다 슬픔을 숨기고 왔는가? 꿈처럼 찬란히 피어 허무하게 지려는구나 사랑의 빛을 입어 눈부신 그대 아니다. 아니라고 여기려해도 부정할 수 없는 작별 기쁨의 종..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2.02.05
이렇게도/ 정숙자 이렇게도 정숙자 그대 눈 속에 내리는 비를 그대 눈 속에 고인 인내를 어제도 오늘도 보았습니다 인간의 사랑에는 이렇게도 막힘이, 망설임이, 참음이 많습니다 희고 곱던 그대의 얼굴 침묵 함께 굳어지고 거칠었는데 풀어놓을 봄이 없는 저의 정열은… 가만히만 서 있어도 죄가 됩니다 -..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2.02.05
그대는 아니오고/ 정숙자 그대는 아니 오고 정숙자 해가 진들 내 마음에 그대 지며 구름이 비를 토한들 내 마음에 그대 흩어지랴 끝닿도록 둘러봐도 그대는 아니 오고 속살 깨무는 바람만 오고, 오고 또 오는구나 --------------------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에서/ 1993.12.31.<성현출판사>펴냄..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2.02.04
고백미완/ 정숙자 고백미완 정숙자 말하려다 말하려다 오늘도 그만… 내일은 ‘꼭’ 했으면서 오늘 또 그만… 혼자서는 외우며도 만나면 그만… ‘사랑해’ 한마디를 못하고 그만… --------------------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에서/ 1993.12.31.<성현출판사>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2.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