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정숙자 광 장 정숙자 소년아 보려므나 저기 저 광장 분수 아래 걸어가는 앳된 소녀들 신록의 거리마다 향긋한 청춘 아직은 삶을 몰라도 좋은 그래서 상처날까 마음 조이는 소년아 보려므나 저기 저 광장 -------------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에서/ 1993.12.31.<성현출판사>..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2.01.03
우리의 사랑은/ 정숙자 우리의 사랑은 정숙자 그리운 아도니스여. 이 포근한 봄빛을 받아 곧 진달래가 피겠지요만 우리의 사랑은 그 진달래꽃 사이에서 울음 우는 새가 되어 떠돌아야 합니다 뽕나무밭이 바다가 되고 바다가 다시 뽕나무밭이 된다고 해도 우리의 슬픈 사랑은 영원히, 행복한 신화로 바뀌리라는 ..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2.01.03
슬픈 대명사/ 정숙자 슬픈 대명사 정숙자 봄이 이렇게나 아름다운데 그대는 멀기만 하다 일 년에 한 번 포옹할 수 있는 견우직녀 오히려 부러워… 이름 한 번 당당히 부를 수 없는 우린 어떻게 잊어야 잊혀지는 것일까? 봄을 따라와서는 봄을 따라가지 않는 내 사랑의 슬픈 대명사 오, 그대여 ------------- * 시집..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2.01.03
한마음/ 정숙자 한마음 정숙자 그대는 게서 나는 예서 그리는 두 마음 타는 한마음 -------------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에서/ 1993.12.31.<성현출판사>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2.01.02
나에게는 오!/ 정숙자 나에게는 오! 정숙자 나에게는 오! 그리운 사람 있었다오 눈 쌓인 아침과 장미꽃 붉은 저녁 참다, 참다가 울던 날도 있었다오 강물처럼 흘러간 사랑이기에 흘러간 그 곳을 바라만 볼 뿐… 언덕에는 내내 바람이 불고 마음 속 상처 그대로 굳어 지금이사 조상처럼 담담하지만 나에게는 오! ..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2.01.01
또 하루가 가고/ 정숙자 또 하루가 가고 정숙자 또 하루가 가고 작별이 그만큼 다가왔다 그대 아주 가고 더 이상 눈물 흘리지도 못하게 될 때 주소불명의 편지처럼 되돌아올 그리움… 아아, 나는 얼마나 여러 번 혼자의 죽음을 견뎌야 할까 -------------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에서/ 1993.12.31..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2.01.01
내 영혼에 각인된/ 정숙자 내 영혼에 각인된 정숙자 그대 있음에 이 세상 누구보다 부자이더니 그대 가고 없음에 나보다 가난한 자 어디에도 없네 의지 없는 현실, 이상 속에도, 오직 하나 그대만이 자랑이더니 부디 안녕 아도니스여 내 영혼에 각인된 장미꽃이여 너무도 많이 남은 삶을 느끼며 시간의 울음 혼자 ..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1.12.31
또 가을!/ 정숙자 또 가을! 정숙자 아도니스여 이 세상 어디에 살더라도 건강하고 복되라 부처의 마음으로도 어찌 그대를 잊을까 보냐 계절이 와도 그대 먼저 떠오르고 계절이 가도 그대 먼저 떠오르는데 또 가을! 나의 아도니스여 오리온을 띄우느라 바람이 분다 -------------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1.12.31
행복의 정체/ 정숙자 행복의 정체 정숙자 행복을 잡은 사람이 있다면 “이게 행복이다” 하고 보여다오 그것은 잉태되다가도 곧 유산되는 까닭에 누구의 품에도 오랫동안 머물러 본 일이 없다 오전에 빛나던 마음이 오후에 흐리는 것을 보라 어떤 것에다 행복이란 이름을 붙이겠는가 산재해 있으면서도 잡히..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1.12.27
먼 곳으로/ 정숙자 먼 곳으로 정숙자 아도니스여 떠나자꾸나 먼 곳으로 떠나자꾸나 타인이게 쫓기고 자신에게 눌리어 그 뜨거운 냉정에 남모르는 괴로움이 얼마였더냐 내 그대를 아낌이 피와 같고 그대 나를 아낌이 뼈와 같을진대 운명도 우리를 가로막지 못하리라 영원히 떠남은 영원한 행복 이제 우리 ..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2011.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