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슬픈 대명사/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2. 1. 3. 13:50

 

 

   슬픈 대명사

 

    정숙자

 

 

  봄이

  이렇게나 아름다운데

  그대는 멀기만 하다

  일 년에 한 번

  포옹할 수 있는

  견우직녀

  오히려 부러워

  이름 한 번

  당당히 부를 수 없는

  우린

  어떻게 잊어야

  잊혀지는 것일까?

  봄을 따라와서는

  봄을 따라가지 않는

  내 사랑의 슬픈 대명사

  오, 그대여

 

    -------------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에서/ 1993.12.31.<성현출판사>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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