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우리의 사랑은/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2. 1. 3. 13:52

 

 

   우리의 사랑은

 

    정숙자

 

 

  그리운 아도니스여.

  이 포근한 봄빛을 받아

  곧 진달래가 피겠지요만

  우리의 사랑은

  그 진달래꽃 사이에서 울음 우는

  새가 되어 떠돌아야 합니다

  뽕나무밭이 바다가 되고

  바다가 다시 뽕나무밭이 된다고 해도

  우리의 슬픈 사랑은

  영원히,

  행복한 신화로 바뀌리라는

  꿈조차 간직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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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에서/ 1993.12.31.<성현출판사>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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