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기失鄕記11) 박훈산(1919-1985, 66세)12) 눈을 뜨면 또 내일이란 것이란다 잊어버리기엔 너무나 새겨진 징그러운 오늘이 내일로 이어간다 앞으로 나아가는 바른 자세는 비틀거리는 걸음 틈에 가로막혀 연륜과 더불어 빨갛게 쏟아온 피 인생은 병들었다 찢어진 가슴 한 귀퉁이에 따뜻한 정을 얹은 보드라운 손길이! 싱싱한 바람을 따라 훌훌 떠나고 싶구나 어디든 그만 가고 싶다 내일이란 오늘로 되도는 어긋난 바퀴에서 정말 눈을 가리고 싶네 -전문- ▶ 2045, 열린사회와 그 적들 : 한반도 문화창발에 부쳐-2(발췌) _장적 아침에 눈을 뜨니 '내일이라는 것'이 시작되는데, 그 묘사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어릴적, 소풍날 아침에 배시시 눈을 비비고 일어나 동편 하늘을 바라본 적이 있습니까? 비가 올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