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2 박두진 바다가 와락 달려든다. 내가 앉은 모래 위에······ 가슴으로, 벅찬 가슴으로 되어 달려오는, 푸른 바다! 바다는, 내게로 오는 바다는, 와락 와락 거센 숨결, 날 데릴러 어디서 오나! 귀가 열려, 머언 바다에서 오는 소리에 자꾸만, 내, 귀가 열려, 나는 일어선다. 일어서며, 푸른 물 위로 걸어가고 싶다. 쩔벙 쩔벙 머언 바다 위로 걸어가고 싶다. 햇볕 함빡 받고, 푸른 물 위를 밟으며 오는 당신의 바닷길······ 바닷길을 나도, 푸른 바다를 밟으며 나도, 먼, 당신이 오는 길로 걸어 가고 싶다. - 전문(p. 10-11) * 블로그 註/ 참고 문헌: 韓國現代文學大系 20 『朴 斗 鎭』 (1983, 지식산업사. 49-50쪽) ---------------- * 군산시인포럼 제3집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