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2
박두진
바다가 와락
달려든다.
내가 앉은 모래 위에······
가슴으로,
벅찬 가슴으로 되어
달려오는,
푸른 바다!
바다는,
내게로 오는 바다는,
와락 와락 거센 숨결,
날 데릴러 어디서 오나!
귀가 열려,
머언
바다에서 오는 소리에
자꾸만, 내, 귀가 열려,
나는 일어선다.
일어서며,
푸른 물 위로 걸어가고 싶다.
쩔벙 쩔벙
머언 바다 위로 걸어가고 싶다.
햇볕 함빡 받고,
푸른 물 위를 밟으며 오는
당신의 바닷길······
바닷길을 나도,
푸른 바다를 밟으며 나도,
먼, 당신이 오는 길로 걸어 가고 싶다.
- 전문(p. 10-11)
* 블로그 註/ 참고 문헌: 韓國現代文學大系 20 『朴 斗 鎭』 (1983, 지식산업사. 49-50쪽)
----------------
* 군산시인포럼 제3집 『시, 바다와 썸 타다』 <序詩> 에서/ 2023. 12. 26. <미네르바> 펴냄
* 박두진/ 1916년 경기 안성 출생, 1939~40년 『문장』(정지용 추천)을 통해 등단, 1946년 첫 시집 박목월 조지훈과 『청록집』을 냄, 이후「바다로」「햇살 따실 때에」등 발표. ~ ~ ~ ,
'사화집에서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월도, 물안개에 갇힌/ 김금용 (0) | 2024.04.09 |
---|---|
바다/ 강우식 (0) | 2024.04.08 |
솔방울 소리 천둥 치는 밤/ 최동호 (0) | 2024.03.29 |
종소리/ 손민달 (0) | 2024.03.27 |
이문동 도루묵 지붕/ 노해정 (0) | 2024.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