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가 기억하는 잠버릇 외 1편 homo 김추인 새도 외로울 땐 부리를 날갯죽지 속에 묻어 어미의 심장박동 같은 제 심장 소리에 잠이 든다지 내가 잠을 부를 땐 혼자의 잠, 제 오른 손을 베고 왼손을 둘러 목을 감싸 안아야만 잠이 살글살금 눈꺼풀로 내려온다는 것도 나만 아는 사실 내 잠을 부르는 백색소음, 철썩이는 파도소리도 어린 날바닷가의 잠을 기억하는 탓이지 -전문(p. 44) ------------ 인류세* homo consumus 사람 여러분 인간의 힘은 모든 종種을 휘하에 두고 호령합니다 인간을 위해 인간에 의애 인간의 방식으로 한때, 야생의 날지도 못하는 새, 붉은 들닭이던 우리는 인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