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집에서 읽은 시

눈물/ 문화빈

검지 정숙자 2024. 4. 23. 01:55

 

    눈물

 

    문화빈

 

 

  꼭 껴안아주세요

 

  동요 가득한 입술에

  일렁이던 파도

 

  나는 당신을 일그러지게 한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거친 열망

  달콤하고 모호했던 화학작용

 

  시원한 눈매, 아름다운 턱 선이

  밑면에 닿는다

 

  맥주 거품처럼 무서운 속도로 허물어지는 당신,

  보이지 않는 이마를 잡는다

 

  하얀 거품이 내 몸속으로 침투된다

 

  나는 모든 하루로부터 소외된다

     -전문(p.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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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시인포럼 제3집 『시, 바다와 썸 타다』 <신작시> 에서/ 2023. 12. 26. <미네르바> 펴냄  

* 문화빈/ 2020년 『미네르바』로 등단, 시집 『파이(π) 3.141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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