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문화빈
꼭 껴안아주세요
동요 가득한 입술에
일렁이던 파도
나는 당신을 일그러지게 한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거친 열망
달콤하고 모호했던 화학작용
시원한 눈매, 아름다운 턱 선이
밑면에 닿는다
맥주 거품처럼 무서운 속도로 허물어지는 당신,
보이지 않는 이마를 잡는다
하얀 거품이 내 몸속으로 침투된다
나는 모든 하루로부터 소외된다
-전문(p.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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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시인포럼 제3집 『시, 바다와 썸 타다』 <신작시> 에서/ 2023. 12. 26. <미네르바> 펴냄
* 문화빈/ 2020년 『미네르바』로 등단, 시집 『파이(π) 3.141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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