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축시>
문학의 빛이여! 자연의 등불이여!
신달자
하나의 손 위에
하나의 손이 겹친다
다시 하나의 손 위에
하나의 손이 와 하나가 된다
그 하나의 손을 따라
우루루 해가 따라 온다
달이 따라 온다 별이 따라 온다
따라와 새로운 우주 하나 우뚝 선다
그 우주 위로 천만 개의 눈을 뜨는
새벽 여명이 열리고
기우는 저녁노을이 천만 개의 산을 물들이고
꽃불로 활활 타오른다
오! 눈부신 응집력이여
산을 데리고 오고 바다를 데리고 오고
하늘을 땅을 나무를 꽃을
그리고 사람들의 세상을 가져오는 빛이여!
사람의 길을 열고 사람의 꿈을 향하여 달려가게 하는
그래서 드디어 의지의 탑 하나를 세우는 이여!
여기 소중한 일 하나 이 시대의 중심에서
큰 등불로 켜지고 있다
바람이 비명을 지르며 세상을 쓸어내려도
고요히 제 빛으로 묵묵히 서 있는 빛이여
오래오래 살아있는 이 시대의 빛이여
문학이 자연이 벗이 우리 모두의 빛이
뭉실뭉실 집을 만드네 그 집안에 사랑이 있네
그 집을 지나가는 사람들 발을 멈추네
그리하여 빛이 오시네 빛이 오시네
오늘 모든 것의 갈채 소리가
하나의 계단을 높이는 여기
축복의 별무리가 터진다 한계를 넘어 다시 넘어
산을 넘으리라 바다를 넘으리라
드디어 하늘 아래 가득하리라.
-전문(p.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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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집 · 서울』 2024. 1월(264)호
* 신달자/ 시인, 대한민국예술원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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