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나의 스와니, 아, 아프리카 김추인 또 떠날 것을 꿈꾼다. 미답의 낯선 땅을 꿈꾼다. 역마살 탓일 게다. 지리산 가시내는 늘 진화해야 한다는 강박감과 함께 내가 누구인가를 파고들었었다. 우리는 모두 한정판이므로 자기답게 살아야 마땅하므로··· 이런 자의식과 역마살이 나를 시인으로 세상을 떠돌게 하는데 일조했을 것이다. 언제였을까. 인사동 전시관에서 만난 '붉은 나미브'의 사진! 그 모래톱들은 오래 부동으로 나를 세워 놓았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저 붉은 모래의 나라를 가야 한다고 내 안의 여자에게 속삭였다. 그러고도 10년이 훌쩍 가버리는 동안, 神이 내 그리움을 엿보셨는가, 그 꿈이 실현되게 생겼으니··· 문득 정초의 꿈이 선명하게 온다. 밤하늘 백조자리가 은빛 날갯짓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