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當然 김정웅 벚꽃 잎이 중력을 비껴 나갈 때 바람이 무심코 달빛을 향할 때 심장이 무거워집니다 잠시 놓쳤던 마음을 다시 잡았던가요 가로등 비추던 길이 벚꽃 그늘로 덮어지면 눈은 깊어만 갑니다 잊었던 색깔을 다시 구별할 수 있게 된 나는 더 이상 가벼운 약시가 아니었습니다 그냥 들러 본 거리는 가벼움을 가장한 무게 있는 안부를 주머니에 넣어 주고 가던 당신 때문에 어제의 질량도 이미 평균보다 불어나 버렸습니다 손거스러미가 자라고 있습니다 아플까 봐, 건드리지 못하는 나약함이 누구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하염없이 퇴적합니다 우리를 연결하는 질긴 탯줄을 물고 날아가는 새의 깃털은 또 얼마나 무거울런지 가끔 문득이라고 적는 날은 탯줄이 잠시 끊어지곤 했습니다 기어이 라는 사실이 너무 무거워서 버티다 놓치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