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샤 아사나 정선희 그건 무의식 중에 새어 나오는 소리였다 옆에서 나는 소리인데 왜 내 가슴에 금이 가는 걸까 아야, 아야 소리를 내면서 견딜 수 있는 아픔이 있다 몸을 통해 마음의 통증이 빠져나오는 수가 있다 브룩샤 아사나 그녀가 한쪽 다리로 서서 두 손을 모아 머리 위로 쭉 폈을 때 촛불이 휘청, 나는 눈을 부릅뜬 채 거울 모서리에 있는 한 점을 노려보았다 생각이 끼어들면 점이 보이지 않아 점은 사라졌다가 두 개 세 개가 되었다 거울이 수면처럼 일그러지는 그때 발등에 떨어지는 촛농을 보았다 앗, 뜨거! 그녀 대신 내가 넘어졌다 -전문(p. 180) ------------- * 『미래시학』 2024-봄(48)호 에서 * 정선희/ 2012년 『문학과의식』 시 부문 등단 & 2013년⟪강원일보⟫ 신춘문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