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47/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24. 4. 19. 02:16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47

 

     정숙자

 

 

  그믐달에 줄 매어 공후로 탈까?

  화살촉에 꽃 매겨 서편에 쏠까?

 

  마음 없는 마음은 천지도 한 뼘

  오르ᄅᆞᆨ내리ᄅᆞᆨ 먼먼 그네를 타네

  (1990.10. 4.)

 

             

 

  오래전 저 뒤뜰이

  서리 낀 하늘이었군요

  그 밤은 분명 협곡이었는데,

 

  어떻게 빠져나왔을까요?

 

  생각하고, 생각하고, 다시 생각합니다. 그뿐입니다. 협곡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길이란 슬퍼하지 않고아파하지 않고괴로워하지도 말고다만 수직/수평으로 한 올 한 올 ᄍᆞ보는 거였습니다. 아무리 가느다란 실일지라도 진실/진심을 부어보는 거, 그뿐이었습니다.

 

  하지만협곡의 삶, 오늘도 진행 중입니다

  니체의영원-회귀, 캄캄히 진화 중입니다

      -전문(p.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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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시학』 2024-봄(48)호 <이 계절의 초대시>에서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시집 『공검 & 굴원』『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등, 산문집『행복음자리표『밝은음자리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