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24

[인터뷰] 이온겸의 문학방송/ 정숙자 시인편

[인터뷰] 정숙자 시인편 제218회 이온겸의 문학방송/ LIVE 2022. 8. 3. (수) 밤 9 - interviewer : 이온겸 - interviewee : 정숙자 [Q1] 정숙자 시인님 반갑습니다. 문학방송시청자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릴게요~ * 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1952년생 정숙자입니다.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했고요. 꾸준히 시 쓰고 있는 정숙자입니다. [Q2] 정숙자 시인님의 최근작, 『공검 & 굴원』을 만났는데요, 출간 축하드립니다. 『공검 & 굴원』을 출간하고 어떠한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지요? * 새 책이 나오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발송 작업입니다. 저의 문학 인생에 직/간접적으로 도움 주신 분들께 올리는 예에 해당하죠. 그로 인해 좀 바빠집니다. ..

대담 2022.08.06

미얀마 군사쿠데타 1년, 절망과 전망(발췌)/ 녜인 따진 : 문창길

미얀마 군사쿠데타 1년, 절망과 전망(발췌) 녜인 따진(미얀마투데이 대표) : 문창길(시인, 본지 편집주간) 일시:2021. 12. 26. 장소: 종로 통일빌딩 1층 문창길 : 지난 1년 간 쿠데타군들의 폭력과 인권 유린 등으로 인해 국민들이 가장 힘든 점과 실제 취재를 통해서 밝혀진 현장들 중에서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들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설명하기 힘든 장면들도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녜인 따진 : 어쨌든 미얀마로서는 코로나와 쿠데타 세력의 폭압 정치로 모든 시민들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태국 국경지역 까야주에서 화물트럭 세 대에 나눠 탄 35명의 민간인들을 군부 세력이 산채로 휘발유를 뿌린 다음 불을 질러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비무장..

대담 2022.06.24

전쟁문학의 기수, 문덕수 시인을 뵙다(부분)/ 김예태

전쟁문학의 기수旗手, 문덕수 시인을 뵙다 -문덕수(文德守, 경남 함안 출생, 1928-2020, 92세) 김예태/ 시인 김예태_ 제가 많이 빈천했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이제부터는 선생님의 시세계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문덕수_ (시간을 거슬러 오르시는지 환한 빛줄기가 앞장을 선다) 나는 1950년 초봄 처음으로 정지용과 청마를 만났어. 이 해에 6 · 25 한국전쟁이 발발하여 나는 군에 들어가게 되고 격전지 철의 삼각지대에서 부상부상負傷하여 오랫동안 육군병원 신세를 지고도 차도가 온전치 못한 채, 제대한(1953) 후부터 시를 쓰게 되었지만, 지금 생각하니 지용과 청마를 만난 것은 시의 '형식'과 '역사'의 만남이었던 것 같네. 김예태_ 선생님께서 시쓰기의 출발지점을 '청마의 역사의식과 지용의 모더니즘..

대담 2022.05.03

유성호_고독과 자유, '보는 것'에 대한 시적 탐색(발췌)/ 최하림의 시와 삶

고독과 자유, '보는 것'에 대한 시적 탐색(발췌) 최하림의 시와 삶 '산문시대'와 문청 시절 최하림 시인의 문학 여정은 멀리 그의 대학 시절, 그러니까 1960년대 초반의 '산문시대' 동인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 문단에서 그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신선한 세대론적 신진대사를 이루었던 '산문시대', 그는 김현과 함께 그 산파역을 맡는다. "1961년 겨울이었나 봅니다. 그 시기는 제게 매우 중요한 시기였어요. 그중 하나는 프랑스의 시인 발레리를 알았다는 거예요. 그때 한국 시단에서 발레리를 알고 있다는 것은 일종의 비약이랄까, 아무튼 전대미문의 새로운 지평이었어요. 전혀 새로은 대륙을 발견한 것 같았지요. 물론 우리에게는 어려운 시였지만, 빛나는 광휘임에 틀림없었습니다. 저는 박이문 씨 번역의..

대담 2022.01.19

오연경_낮은 목소리로 멀리 가다(발췌)/ 브레히트 시선집 번역 : 김광규

中 낮은 목소리로 멀리 가다(발췌) - 김광규 : 오연경 시인은 독일 문학을 전공하면서 우리말로 시를 쓰는 한편, 하이네, 브레히트 등 지금은 널리 알려진 독일 작가의 시를 일찌감치 우리말로 번역하여 소개하는 일에도 부지런했다. 독일 시가 우리나라 교과서에 실릴 때 김광규 시인의 번역이 정본으로 채택되는 일이 많았다. 오랫동안 독일 시를 읽고 번역해 온 시인에게 그 영향 관계는 무시할 수 없는 것일 텐데, 두 언어 사이를 오가는 번역은 창작자로서의 시인에게 어떤 사유의 빛을 던져 주었을까? "독일어가 우리 귀에는 딱딱하게 들리지만 굉장히 논리적이고 소리의 아름다움에도 깊이가 있다. 시라는 것이 언어의 음향과 의미가 합쳐진 것이라서, 서사적 기능이 중요한 소설과 달리 시에서는 음향과 의미의 조화가 중요하다..

대담 2021.12.22

박소란_'나'로의 깊고 고요한 여정(발췌)/ 겨울 섬 : 홍신선

中 '나'로의 깊고 고요한 여정(발췌) - 홍신선 : 박소란 충남 당진. 일몰이 일품이라는 그곳 자그마한 텃밭에 나와 앉아 꽃이며 채소 잎사귀를 매만지고 있을 시인이 모습을 떠올리며 이 글을 쓴다. (『파란』에서 마련한 홍신선 시인과의 인터뷰는 2017년에 있었다. 그 직후 이 글의 초고를 썼다. 글을 매만지는 지금은 2021년 7월이다. 불행히도, 지난 4년간 나는 시인을 다시 제대로 대면한 적이 없다. 과거의 인터뷰에 많은 부분을 기대어 쓰는 글임을 밝힌다.) (p. 168) "말하자면 유신 체제가 확립되고 너 나 없이 글 쓰는 사람들이 저항적인 의식이라든지 비판적인 정신이라든지 그런 것을 서슴없이 갖던 때였고, 나도 한창 때였으니까 그런 전반적인 문학 동네 분위기에 젖었지. 나름대로 내가 하고 싶었..

대담 2021.12.21

장철환_도취와 절망의 탄성, 그 경이로운 소식(발췌)/ 섬 : 정현종

中 도취와 절망의 탄성, 그 경이로운 소식(발췌) 인터뷰라는 형식에 기댄 시인의 아우라 관찰기 정현종 : 장철환 「섬」은 시인의, 가장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는 시편 가운데 하나이다. 단 두 행("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에 불과하지만, 깊은 울림과 성찰을 주는 시임에 분명하다. "섬"의 뜻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사이"에 대한 궁금함이 크다. "글쎄, 이거에 대해서는 몇 달씩 생각을 해야, 나 자신이 그렇게 쓰고도 왜 이렇게 썼다, 그거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나온 구절이니까. 그걸 의식적으로 (설명하려면) 글쎄. 나는 옛날부터도 그랬지만 최근에도 변함없이 느끼는 거는, 시간의 넘어가는 틈이라고 할까, 그 틈에서 (나는) 늘 슬픔 같은 걸 느껴." (p. 156) 새삼 깨닫는다. 침..

대담 2021.12.20

대담(도입부)/ 김선오 시인 & 김학중 시인

나이트 사커(도입부) 김선오 시인 & 김학중 시인 학중: 안녕하세요. 김선오 시인. 저는 시를 쓰고 연구하는 김학중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어 기쁩니다. 첫 시집 『나이트 사커』를 읽는 동안 시집에 가득한 동적인 이미지를 즐기면서 한동안 그 시적 세계가 만들어내는 장면들을 쫓느라 즐겁게 독서했다는 말씀드립니다.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 역시 김선오 시인의 시집을 읽으면서 그러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인터뷰를 통해 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즐겁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먼저 독자들을 위해서 김선오 시인을 소개드리면 시선을 통해 『나이트 사커』란 시집을 발간하면서 등단하게 된 시인이라고 얘기드릴 수 있겠습니다. 시집을 통한 등단은 작고하신 황현산 선생님께서 열림원에서 시도한 ..

대담 2021.11.03

이재훈_시와 회화와 영성의 세계(발췌)/ 모래: 금보성

모래 금보성 내 아비 사원 같은 바다를 떠나지 못하고 종 같이 평생 주문 외듯 골골거리는 파도와 살았다. 꼿꼿한 나머지 발목의 아킬레스를 끊어 종놈으로 살아주기를 눈치 채고 난 아비를 떠났다. 아비가 가보지 못한 세상으로 달아날수록 서걱이는 것이 있다. 신발을 털어내고 옷을 다 버렸어도 소리가 들린다. 바람이 소화하지 못한 불꽃이 태우지 못한 아비의 사리들이 나도 모르게 내 속에서 하염없이 쓸려 들어왔다 나갔다, 하고 있었던 거다. 파도처럼 -전문, (p. 142-143) ▶시와 회화와 영성의 세계-금보성 시인을 찾아서(발췌)_이재훈/ 시인 Q. 어린 시절이 궁금합니다. 문학의 원체험으로서 기독교는 금보성 시인에게 어떤 존재입니까? "저희는 3대가 이어진 기독교 가정입니다. 할아버님이 100년 전 교회를..

대담 2021.08.08

가상 인터뷰(일부)·김춘수 시인/ 양왕용(시인,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탄생 100주년을 1년 앞두고 양왕용/ 시인,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양왕용_ 내년이면 선생님께서 탄생하신 지 꼭 100년이 되고 황망히 세상을 떠나신 지도 19년이 됩니다. 지난해 초부터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난해 7월초 선생님의 고향 통영에 갔습니다. 월간 『시』에 선생님이 탄생하신 1922년 11월 25일부터 2004년 11월 29일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작고하실 때까지 선생님이 머문 공간을 일일이 탐사하는 글을 연재해 보기 위한 첫걸음으로 선생님의 고향을 찾았습니다. 출판사와는 탄생 100주년 전에 탐사 결과를 책으로 엮기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선 선생님이 탄생하신 생가를 방문했는데 선생님의 생가에 대한 기억은 어떠하신지요? 김춘수_ 1922년 11월 25일(..

대담 2021.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