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랑』 2010년 9-10월호 | 정숙자 시인 : 임현숙 기자 숲은 나에게 맑고 따뜻한 고향입니다 Interviewee : 정숙자/시인 Interviewer : 임현숙(글)/객원기자 · 편집위원 시월 숲길 정숙자 흔들지 않아도 떨어지는 시월 숲길은, 석양은, 새로 칠한 단청빛이다 감자 싹같이 포근한 편지 북으로, 남으로도 날려 보내자 금홍이의 동전 여막밭 새소리도 이 무렵 바람에선 음이 깊었다 싸리꽃 냄새, 탱자나무 길 돌계단 몇 개 날아내리면 고구마순 한 무데기 먹던 우리집 뿔이라곤 모르고 늙었던 황소 흔들지 않아도 떨어지는 시월 숲길은, 추억은, 제자리서 꼭꼭 여문 풀씨들이다 -전문, 『정읍사의 달밤처럼』(한국문연. 1998.) --------------- 늦여름, 가끔은 서늘한 바람이 불어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