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물그릇/ 길상호

검지 정숙자 2024. 8. 22. 01:25

 

    물그릇

 

     길상호

 

 

  누가 머리맡에 가져다 놨나?

  출렁이는 얼굴을 오래 바라본다

  어지럼증이 잠깐,

  아직도 담배를 못 끊었다고

  다그치는 사람이 있어 다행이라고

  고양이는 새벽부터 운다

  울음이 휘었다가 퍼지는 동안

  크게 하품을 한다

  물그릇은 이제 졸음이 몰려오는지

  큰 눈을 감았다

     -전문(p.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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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와경계』 2024-여름(61) <신작시>에서

  * 길상호/ 충남 논산 출생, 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시집『오늘의 이야기는 끝이 났어요 내일 이야기는 내일 하기로 해요』외, 산문집『겨울 가고 나면 고양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