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와 윤리 이령/ 시인 인간은 누구나 피투성被投性으로 태어나지만 결국 기투企投하는 존재이다. 어떤 사람도 선택적 출생을 부여받진 못했다. 힘차게 울며 엄마의 자궁 문을 열고 나와 보니 우리는 슬프게도 구속, 제약, 계약이라는 제도적 규율이 난무하는 세상에 던져진 단독자單獨者들이었다. 다시 말해 인간은 누구나 피투성被投性으로 태어난다. 그러나 인간은 현재를 넘어서 미래를 향해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던지는 실존 방식, 즉 기투企投함으로써 주어진 관습과 허위의식을 버리고 이성적인 인간으로 성장한다. 이것은 단순히 규범과 관습에 구속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더 나은 가치로 발전시킬 때 인간은 더욱 인간다워지고 비로소 집단체로서의 사회는 그 존재적 의미가 생겨난다는 말이다. 주목할 점은 주어진 계급제도에 속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