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기행 2 출판단지 강희근 지혜의 숲에서 바람이 분다 숲에서 쏟아져 나온 책들이 왼발 오른발 달려간다 책 속에서 나온 활자들은 활자끼리 지치지 않고 달려간다 책 속에서 나온 모국어는 모국어 소리 다듬으며 달려간다 잘 보면 문화의 편대로 달려가고 역사의 편대로 달려가며 개방의 소리를 낸다 출판의 집은 출판의 집끼리 신간의 집은 신간의 집끼리 새로운 목소리 내며 제 음색 굴리며 골목을 만들고 달려간다 달려가다 힘에 부치는 것들은 지름길 다리를 건너가는데 어떤 것들은 다산교에서 다산의 등에 업혀 달려간다 어떤 것들은 소월교에서 전통의 등에 업혀 달려간다 힘이 더 부치는 것들은 안중근 의사 응칠교를 골라 지혜와 맹의 주머니 탈탈 털며 달려간다 입 안에 돋는 가시, 살살 밀어내며 녹여내며 달려간다 -전문-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