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미치광이 임금님이 있었네/ 오효진 옛날에 미치광이 임금님이 있었네 오효진/ 소설가 1864년, 독일 남부 바이에른 왕국에서 키가 2m나 되는 훤칠한 꽃미남 청년이 18살의 나이에 왕의 자리에 앉았다. 그 사람이 바로 루트비히 2세 LudwigⅡ(1845~1866, 41세)다. 새로운 왕은 외모도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문학, 미술, 음악을 사랑하는.. 여러 파트의 글 2019.04.02
포이에시스로서의 문학/ 오민석 포이에시스로서의 문학 오민석/ 시인, 문학평론가 1. 기예技藝란 사전적 정의에 의하면 "예술로 승화될 정도로 갈고닦은 재주"를 의미한다. 예술을 기예 혹은 기술이라 칭하는 것은 그것이 재주만이 아니라 '갈고닦기'를 통해서만 일정한 성취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어로 .. 여러 파트의 글 2019.03.28
존재론적 특이점과 문학적 존재론(발췌)/ 이진경 존재론적 특이점과 문학적 존재론 - 문학에서 존재론적 사유의 두 가지 길 이진경 1. 특이점이란 무엇인가? 모든 존재자는 자신이 속한 세계를 갖는다. 인간에겐 인간의 세계가 있고, 동물에겐 동물의 세계가, 식물에겐 식물의 세계가 있다. 그러나 인간의 세계는 인간들로만 이루어진 세.. 여러 파트의 글 2019.02.16
『계간 파란』 2018년 겨울호- 힙합(발췌) 『계간 파란』 2018- 겨울호 힙합 issue 힙합 누가 언어를 망가뜨리는가: 무서운 힙합(발췌) / 김성재 · 장석원 1 김성재: 힙합 뮤지션// 나의 가사는 시가 아니다. 내 몸 안에 있던 시적인 사유는 시가 될 가능성을 잃어버리고 가사가 된다. 일부러 운율을 거스르는 단어를 집어넣을 때도 있.. 여러 파트의 글 2019.02.15
타인의 이불/ 정동욱 타인의 이불 정동욱 축축한 육체가 자취방 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림자도 들어오지 못할 어둠이 깨진 유리병처럼 깔려 있었다. 어제 닦아낸 축축한 하루들은 마르지 않고 샤워실 하수구에 실뱀을 낳았다. 실뱀은 허공에 습한 오르막길을 타고 내 코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개거품이 날 때.. 여러 파트의 글 2019.01.13
편지/ 김현수 편지 김현수 시집이 십만 권쯤 팔린 시인 친구에게 편지가 왔다 며칠째인지 시를 읽지 못한다고 말한다 무엇이라도 써 보려는 의지가 한 단어 한 문장에서 멈추어 버린다고 마침내 글을 쓸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그날이 있기 전까지 하나의 장면과 하나의 이글거림 하나의 처연.. 여러 파트의 글 2019.01.13
애인 사진과 크리스마스/ 최류빈 애인 사진과 크리스마스 최류빈 너와 할 일이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크리스마스엔 애인과 사진을 찍지 않는다. 박제되어 영영 나이 먹지 않는 젊은 연인 백합을 찍었더니 죽은 말라꽃이 현상됐다. 하얗게 마른 너의 네 번째 손가락 싸락눈처럼 빠져나가는 백금반지를 보며 컴컴한 세계와 .. 여러 파트의 글 2019.01.13
시 비평의 (불)가능한 영토(발췌)/ 유성호 선우은실 김선태 기획특집|시 비평의 (불)가능한 영토(발췌) -『딩아돌하』2018년 겨울호 # 시 비평의 정정확성과 정예성_유성호 결국 우리는 비평이 문학 행위나 현상에 대한 반성적 자의식이자 그것의 논리적 표현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작품과 독자를 잇는 매개적 해석자 역할에서 벗어나, 그 .. 여러 파트의 글 2019.01.02
나순자_『26 & 62』/ 62세 청춘의 미국 연수기 62세 청춘의 미국 연수기(발췌) 나순자 멘토Mentor에 대한 글을 읽었다 누구나 인생의 어느 시점에선 멘토가 필요하단다. 자식처럼, 제자처럼, 친구처럼 나를 안내하고 더 나은 세상으로 이끌어 주는 사람. 자신의 삶을 통해 나의 삶에 자극을 주어 내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사람, 나를 자극.. 여러 파트의 글 2018.12.07
발광고지(發光高地)/ 서윤후 <2018, 제19회 박인환문학상 수상작> 발광고지發光高地 서윤후 버려진 산소호흡기를 핥다가 어린 고양이 입김 서리는 것을 본다 무언가 닦아내면 어떤 것이 사라질 것만 같다 이를 모든 것이라고 부르는 아른거림만이 유일한 궁금증 또, 또 지리멸렬한 날씨 무너진 성곽이 더 이상 관.. 여러 파트의 글 2018.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