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탈의 시편/ 김원길
해탈의 시편 김원길 웰 다잉(well-dying)이란 말이 있다. 웰 빙(well-being)에 상대되는 말이겠는데, 사람이 죽는 문제에도 잘 죽고 못 죽는 게 있다. 상식적으로 보면, 예로부터 사람은 천수를 다하고 죽을 때는, 자기가 살던 집에서 가족들의 임종 속에서 와석종신臥席終身하는 것이 죽을 복이 있는 것이라 했다. 그러나 그걸 누가 장담하나? 현대에 와서는 사람이 객사하거나 비명횡사할 조건은 너무나 많다. 가장 흔한 교통사고, 전쟁, 전염벙, 산업재해, 범죄 등등으로…… 그런데 어떻게 웰 다잉을 장담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웰 다잉은 잘 죽기, 즉 죽는 방법론이 아니라 죽기 전에 해 놓아야 할 일과 그 준비를 어떻게 잘 하는가의 방법론이다. 그것은 주로 자기 신체와 재산의 처리 문제, 자기가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