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한 편 346

사막의 이정표/ 김미희(도서출판 몽트 대표)

사막의 이정표 김미희 / 도서출판 몽트 대표 비행기를 탑승하라는 안내방송을 할 무렵부터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창자가 뒤틀리는 듯해서 바른 자세로 앉을 수가 없어 구부리고 있으니 승무원이 약을 주고 걱정했다. 통증은 멈추지 않고 비행기는 이륙해야 하는데 계속 여행을 할 것인가 내릴 것인가를 결정하라고 했다. 아픈 데다 바로 결정을 하라고 하다니, 순간 눈물이 났다. 계속 아파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는 없었다. 실크로드! 얼마나 기다린 여행인가 그런데 출발도 못 해 보고 멈출 수는 없었다. 간절히 기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픔이 가셨다. 괜찮다는 말에 일행도 모두 안심을 했다. 드디어 나는 사막으로 떠났다. 천 년이라는 긴 시간을 찾아가는 길은 사막의 모래바람과 뜨거운 햇볕으로 열기가 피어올랐다...

에세이 한 편 2018.05.26